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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8회 작성일 19-02-21 16:35

본문

날고 싶다

 

 

 

당신 떠난 지 1년

서해안 고속도로에 덮친 폭설을 피해

하늘길을 택했다

 

김포를 이륙한 비행기는

대전과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간다

 

기장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착륙을 알리는 승무원

옆 사람과 인사도 나누지 못했는데

활주로가 보인다

 

요 며칠 꿈마다 다니러 오신 당신

내 딸 장하다

생전 모습 그대로 두 팔 벌리며 웃었다

 

지상에 착륙하지 말고 이대로

날아서 날아서

어머니 계신 곳까지

 

바람을 넘고

구름을 지나

길 없는 길을 한 없이 날아서.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영란 시인님 비행기로 날아가면서 고인에게 닿고 싶어하는 맘이 절절히 표현되었네요. 산사람은 갈수 없는 길 참 안타깝네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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