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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무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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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8회 작성일 17-10-23 05:05

본문

한 나무의 생각 /손계 차영섭

 

한 나무가 있어, 이 가을에,

여름 한 철 녹음 우거지고

폭풍우 견디며 힘차게 살았던,

 

가을이 오고 찬바람 불어

이파리 단풍 들고

떨어지지만, 우수수,

떨어짐에 집착하니 아픔만 남았어

 

생각을 바꿨지

달랑거리는 가랑잎에 집중하기로,

이제 위안이 되는 거야,

삶의 무게도 훨씬 가벼워지고,

 

나무는 깨달았어

삶이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란 것을,

긴 겨울의 터널 속으로 간다 해도

괜찮아, 가벼운 마음으로 견딜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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