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에게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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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613회 작성일 17-10-23 13:02본문
연蓮에게 /秋影塔
그리스에서는 티탄의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숨겨 놓은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돌려주던
어느 여름날, 바로 그 날,
이곳 한반도의 백련지 진흙 밭에서는
하백이 꽃봉오리 벙그는 연蓮에게 찰랑찰랑 물을
돌려주고 있었을 것인데.그러므로
당신의 전설은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는 신화다
물속에서는 아무리 울고 싶어도 물로 울지 못해
젖지 않는 눈으로 빗물이나 받아서 울었을 것이고
목이 길어서 하늘로 오르지 못하는 숙명이라
목어에 귀를 기울이며 바람이 묻혀온
경전이 여름을 활활 태울 때면
내가 불러도 진흙 묻은 발을 핑계로 앵돌아서는
연꽃이여
당신은 빗물 받아 슬픔을 흘리는 물 같은 꽃이다
살아서는 사바를 잊어야 하는 수장된 영혼이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흙밭泥田 에 백연화
수장된 花魂
기린처럼 못 빼고
들여다 봅니다
추영탑시인님 앵돌아서는 가을녘 이슬이구려
한 울적해집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흑 속에 한바탕, 여! 하고 야! 가 혓바닥 싸움을 했을까?
얼마있으면 연 줄기가 갈대밭으로 변할 겁니다.
그래도 연은 뿌리를 위하여 몸을 버리는데
일국의 여야는 무엇을 위하여
삿대질에 고성을 지르는지 그 속내가 궁금해 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김 인수님의 댓글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렇게 무성했던 연
어느날은 외계 암호 같은 기호로 군데 군데 표시해둔 알수없는 언어들
아마도 또 하나의 계절을 가슴에 오리고 그 비밀한 내면을 써놓을것 같은 은밀한 언어겠지요
맛갈스럽게 표현하신 시편에 목빼밀고 감상합니다.
머믈다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물 밖에 목 내밀고 기다리던
연!
만추의 어느 날 바라보면 이판사판 정치판의 이전투구 현장처럼
쑥대밭이 되어 있더군요. 마치 갈대밭처럼....
진흙 속에는 튼실한 연근을 감추고요.
마음 속에 칼날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과는 참으로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을 넘어 겨울로 치닫고 있는 계절입니다.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꽃의 숙명을 헤아려 봅니다
내용이 연꽃처럼 참신해 보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도 절정의 시기를 넘기고 이제 동안거에
들 준비를 하겠지요.
신비롭기까지 하던 연방죽이 흐트러질 때가
되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연꽃의 영혼을 리얼하게 정리해놓으신 해박한 글에
감탄 하고 갑니다
진흙 속에서도 저리 아름답게 자신의 몸을 가꾸는
연꽃 ......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꽃 같으신 은영숙님, 안녕하십니까?
올 한해 연꽃을 보고도 배운 게 없었으니
연에게 미안해지는 계절입니다.
물속에 살면서도 물 한 방울 용납하지 않는 연 잎도
연꽃 못지 않은 자태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을 팅겨내는 꽃잎과는
대조적으로 진흙 속의 뿌리를 보게되면
세상사와는 반대의 깊이가
아닐런지요^^
연을 표현하신 깊은 울림의 소리
귀 기울여 봅니다
깊은 향을 지닌 진한 차 한 잔
우려 마시다 갑니다^^
연 만큼 깊이 있는 일상
우려지는 하루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한뉘 시인님!
연은 살아서는 속세에서 떨어져 있다가 사후에나
사바에 뿌리로 얼굴 내미는 숭고한 식물이라
생각 됩니다.
그 품성이 하도 청렴지순하여 쉽사리 접근하기도
어려운 꽃이라 하겠습니다.
연꽃 차 한 잔 더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