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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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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19-02-25 09:30

본문

겨울나기/창문바람



너의 품은 값을 매길 수 없다
너의 품은 값비싼 구스다운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


아무리 따뜻한 집에 있어도
네가 없다면 웃을 수 없다
어쩌면 너라는 집에 살고 있나 보다


너는 어떤 안경보다도 낫다
좋은 안경을 쓰더라도
겨울, 그저 봄이 오기 전 모두 얼어 있는 것


그것 말곤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네가 내 손을 잡음으로써
깨끗한 겨울을 보았다

원 없이 내리는 눈꽃의 아름다움을
잠시 잠든 풀숲의 고요함을
하얗게 물든 거리의 깨끗함을

네가 있어 겨울은 낭만적이었다


네가 내 옆에 있어줬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긴 겨울을
따뜻이 보낼 수 있었다

이제 거의 봄이다
거리가 따뜻해지는 만큼
우리도 더욱 따뜻해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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