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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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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8회 작성일 17-10-23 22:10

본문

<늑대와 함께 춤을> - 피탄


복종의 역사는 혈통의 역사를 이기지 못했다


조상은 바람 서리에 몸을 맡겼다

표표히 흩날리는 싸락눈에 개의치 않고

끓는 피가 잡아낸 열어린 자취를 낚아채

이 굶주림이 인도하사 산기슭을 누비었다


사람의 필요는 족보로써 혈통을 자아냈다

조상의 흔적은 혼탁해져 알 수 없었다

일만 하고도 오천 년 굴종의 역사를

수천 대에 걸쳐 써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깊은 밤 구름 없는 달이 뜨면

이따금 알 수 없는 욕망이 일렁이면서

배운 적 없는 서슬 퍼런 긴 울음 뽑아내니

알 수 없는 향수에 몸서리치며 눈물짓는 게다


그러니 너희 인간이여 종의 기원을 가벼이 말라

비록 생존의 가치 아래 빌어먹는 신세라도

그대들이 지우지 못한 강한 허기가 있어

언제건 돌아설 수 있음을 곱씹어라


머지 않아 우리는 트기로서 돌아갈 것이니

종속의 죄를 갚으려 부단히 몸부림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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