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니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남의 일 아니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78회 작성일 19-02-28 12:06

본문

 

 

 

 

 

 

 

 

남의 일 아니네 /추영탑

한 짐 지고 나서도 틈이 많이 남을 세긴을

모을 바지게 같은 집을 짓던 까치 한 마리

 

 

그렇게도 인간들과 친해보겠다며 전봇대 위에

커다란 집 한 채 들이고 떵떵거리니

집터 잘못 고른 죄로 기어이 비명횡사한 먼 친척을

조문하러 간다

 

기왕 문상을 왔으니 철판 깨지는

곡소리, 몇 작(勺) 남기고 가야지

오선지 위에 올려도 자꾸만 뎅그렁 흘러내리는

앙칼진 곡소리를 부조함에 넣다가

인간들이 쏜 총에 옆구리가 터져 죽었다는

고인을 추모한다

상제가 함께 곡을 주고받으니 잠시 장례식장안은

경운기 두 대 한꺼번에 시동 거는 난장이 되었는데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여 한 시도 편할 날 없는

요놈의 세상, 소주 몇 잔으로 주고받다가 돌아오는

길에 점집에 들려 제단 앞에 앉아 집터를 물었다

 

다행히 요절은 면하겠으나 귀한 손님 안 와도

좋으니 제발 멀리로 사라지라고 아우성인

두 발 짐승은 항상 경계하라는 점괘가 나왔다

 

“상가에 다녀오는구먼!” 용케도 알아맞춘

무속인 그녀, 눈매가 서늘하다

플래카드 달아놓고 피켓 들고 나선

인간들의 틈새가 영 불길하단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집 근처에 집을 지으면 복이 있다는
옛 풍설이 있었지요

그러나 운명은 어쩔수 없이 운수 나쁘면 비명횡사하는
노력으로 일군 삶이 진정한 복일 것 같습니다.

인간들의 플래카드를 보니 또 개미군단이 몰려올듯,
시 내용이 시종 재미있게 펼져지내요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화무쌍한 게 세상뿐이겠습니까?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 어제의 친구가 오늘을 원수가 되는
세상입니다.

세상에 마음을 맞추는 게 아니고, 마음에 세상을 꿰맞추려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지요.  감사합니다. *^^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운기 두대가 시동을 걸면 꽤나 시끄러운 난장 이겠습니다
두발 달린 짐승이 문제지요
까치에게 좋은 소식 듣기는 영 글렀습니다요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 실록에는 아마 인간들과 가까웠던 일화들이 많이
남아 있을 텐데,
이전 전설이 되고 말겠네요. ㅎㅎ

오죽했으면 까치가 점을 치러갔을까?  인간의 행복은 까치에게는 불행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용케 알아맞춘 무속인 나올때는 빵 터지기는 했지만
시를 요로코롬 재미있게 쓸수도 있구나
감탄사를 연발하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2 시인님,  별것도 아니니 감탄사는
탕,  단발이면 족합니다.

까치들의 수난 시대,
까치들을 대신해서 토설해 봅니다.  ㅎㅎ*^^

Total 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