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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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5회 작성일 19-03-02 11:16본문
동백은 이렇듯 통꽃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가지를 톡 떨궈내는 단호함의 빛깔은
왠지 선홍빛이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동백꽃 이파리가 왜 그리 윤기 진한 녹색인지도 알 것 같습니다.
똑똑 떨궈낸 꽃잎 속 노란 꽃술은, 싹뚝 잘린 목울대
그 목울대 너무나 선명하여
그저 입 벌리고 바라만 봅니다.
다습한 해풍 지나며 처연함의 봄비 적시니
하마하마, 북받쳐 오르는 말들 실어증을 앓습니다.
쳇증 걸린 말은 더욱더욱 깊어져
애꿎게 명치끝만 두들깁니다.
동백꽃 꽃잎에 맞춘 눈길
차마 떨치지 못해
그저 고개만 떨궜습니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백꽃이 벌써 지고 있었나 봅니다
처연하지요
잘 보고 갑니다 맛이깊으면멋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