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갯마을 아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94회 작성일 19-03-02 11:44본문
그 옛날 갯마을 아리랑
싸리나무로 엮은 구치소가 있다면 쉽게
모두 탈출하겠지?
그 속 죄 없이 수용된 참 고구마가 어둡고 좁은 방에서
천장을 찌른다,
아 다행이다 그래도 풍작이었거늘!
긴 겨울 갯마을 온 식구의 유일한 양식,
세 끼 배꼽시계 울릴 때마다 삼삼오오 끌려 나와
화형을 당하겠지?
산더미 쌓인 고구마에 놀랜 내 가슴
일용할 양식임을 잊고
골목길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군고구마 향기 나눌
연인을 상상했다
내 즐겨 부르던 반찬 타령이
이 못난 손님에게 대접한
데친 생굴* 한 사발에
난 갯벌에 널린 굴 껍데기 위를 맨발로 걸어
자숙의 피를 흘려야 했거늘!
* 데친 생굴 / 그 마을에선 제사상에 올리며,
방문 한 손님에 대한 예우로 뒷 날 알게 됨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수깡이나 싸릿대로
천장꼭대기
고구마 썩어났지요
밑에서 쥐구멍처럼
구멍내 화롯불에 구어먹던 골방
참 생굴 먹고싶네요
맛살이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젊었을 때 방문했던 완도 해변의
마을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너무도 정확히 이해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 옛이야기,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구마 메니아의 입맛을 이리도 자극을 하십니까 맛살이 시인님
군고구마 맛은 아직도 매일 한개씩 먹고 있지요
생굴 한접시면 술안주로 끝내줍니다 남은건 어리굴젓 만들어서 밥반찬으로
점심 먹었는데도 입맛 다셔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맛살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히려 선아2 시인님의 댓글이
제 입맛을 다시게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