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자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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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55회 작성일 19-03-04 09:56본문
물고기자리별
양현주
마지막 페이지에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아침이 되면 죽어 나오는
서간체의 감정들
그리운 것들은 쉼표도 없이 더디다
진도를 내지 못한다
당신의 뜰에 과꽃이 피었다는 편지
새해에는 마지막 연가가 되어 그대에게 가리라
손가락을 꼽다가
밤늦도록 종이를 찢고
마음의 껍질이 또르르− 말리길 여러 번
한 소절씩 그대를 쓰다가
편지는 겨울별처럼
눈으로는 읽을 수 없지만 그대 창가에 떠오른
물고기자리, 별이다
하늘에 별빛이 켜진다 눈을 감고
미안, 물고기자리를
쓴다
<감상>
아프로디테와 그의 야들 에로스가 강을 걷고 있을 때
괴물 티폰이 나타납니다.
두 신은 발을 묶어 물로 뛰어들지요.
후에 그들은 물고기자리별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빠름이 선호되는 세상에서
관계는 더뎌도 깊음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리움은 쉼표도 없이 더뎌도
마침표가 없는 관계, 그것이 소중합니다.<최연수 시인>
세상의 모든 추억엔 마침표가 없다
밤을 지새워 편지를 써본 사람들은 안다
그리움의 열차는 간이역 없이 쉼 없이 내달린다.
안개처럼 사라지는 과꽃들“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도 믿음직하고 깊다”
물고기 별자리에 꽃말이 빛난다 <시인의 말 힐링뉴스 게재>
창작시 문우님들 봄 안부 전합니다
푸른 색채로 좋은시 많이 쓰시는 봄 되세요^^
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사이엔 은유가 필요하다는 싯구절이 있는데, 직접적 표현없이 어찌 이리 유려하게 펼쳐내시는지 감동입니다.
이 유려한 흐름을 타내려가다, '진도를 내지 못한다'와 '편지는 겨울별처럼 눈으로는 읽을 수 없지만'에서 잠시 머뭇거리게 됩니다.
살집 좋은 흰살 생선을 잘 발라 먹다, 아주 조그마한 가시가 걸린 듯하여
연서는 겨울밤에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 연을 마치고 나면, 김광석의 노래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의 한 구절을 부르게 되네요.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너를 사랑해.
겨울철에 그려진 물고기자리 별에 대한 맑은 수채화 한 점 잘 보고 갑니다.
양현주님의 댓글의 댓글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이깊으면멋 님
처음 뵙습니다 따뜻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김광석 노래 중에 저는 그 노래 검색해 봤어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ㅎㅎ
사랑은 아픈게 어니라 행복한 것이란
생각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부터 마침표는 생략해야겟습니다
그래야 영원하다는 걸 시인님 덕분으로 오늘 비로소 느낍니다
대신, 쉼표는, 자주, 찍어야할, 듯,
ㅎㅎ
감,사,합,니,다
양현주님의 댓글의 댓글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쉼표 좋지요
마침표는 안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ㅎㅎ
좋은게 좋은 것
원만하게 사는게 제일 좋고,
무엇을 하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기는 사람은 행복한 법이지요
감사합니다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 시인님, 하나 여쭙고자 합니다.
시제가 하필이면 물고기자리인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
그리움과 연서와 과꽃 다 이해가 되는데, 굳이 물고기자리별이라는 데에서는 영 생뚱맞아서, 제가 너무 통속적이라서인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