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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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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3-06 09:01

본문

여름 이야기


한여름의 구름은

소나기와 추억을 품고있다


먼 곳으로 떠나와

주인도 모르는 대청마루에 누워

까닭모를 설움을 반추한다


비를 비워낸 구름을 배경으로

한마리의 새가 유유히 비상한다


설움의 정체가 확연히 들어난다


능소화 심장 펄펄끓는 담장 아래 조그만 계집애가 있다

계집애는 능소화의 숨은 사연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계집애의 머리 위로 소나기를 비워낸 하얀 구름이 흐르고

하얀 구름을 배경삼아 유유히 비상하는 새가 있고

붉은 능소화가 펄펄끓는 심장으로 앓고 있다


조그만 계집애는

제 열정에 못이겨 뚝뚝 떨어지는

능소화 꽃잎을 주워들고 울고 있다

제 설움이 뭔지 까닭도 모르고 울고 있다


조그만 계집애의 설움이 전이되어

내가, 낮선 동네

남의 집 대청마루에서 까닭 없이 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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