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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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8회 작성일 19-03-12 09:01본문
전두환2
1980년 5월 24일
시체 썩는 냄새 그리고 두 주머니에 가득한 m16소총 탄피들
이 난리가 끝나면 고물상에 팔아먹을 것이다.
탄피 한 봉지와 건빵 한 봉지와 바꾸어 먹을 것이다.
정부는 시체를 다 치웠다고 하였는데도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
이 빌어먹을 이 나라는 왜 시체를 다 치웠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갓 지은 밥알 위로 시체 썩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나는 시체를 파먹듯이 그릇의 밥알들을 모두 비우고
길거리에 널려 있는 탄피들을 주우러 나간다.
1980년 5월 27일
시체 썩는 냄새가 없는 아침 밥알들을 모두 비우고
나는 또 탄피 주우러 간다.
탄피를 잘 줍는 동네 친구를 마중 나간다.
그의 집 입구로 가는 길 한 쪽, 리어카 위에
동네 친구가 배를 벌려 놓고 죽어 있다.
보리밥 알갱이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다.
순간 그의 앞으로 나의 아침밥 알갱이들이 모두 쏟아진다.
그 후로 오랫동안 시체 썩는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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