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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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6회 작성일 19-03-14 09:06본문
봄의 갈피 / 백록
겨우내 전전긍긍하던 늙은 개
마침 개날에 닥친 햇살을 물고 벌써와 아직이라는 애매한 어찌씨를 뼈다귀마냥 곱씹으며
한동안 잃어버린 임을 찾아 올래길을 헤맸다
개중에 할미꽃이라도 눈에 띌까 킁킁거리는데
백태 낀 각막을 물어뜯는 낌새
주저흔의 아지랑이 무덤 속이란다
잠시 심심해진 틈새로 보란 듯 담벼락을 타고 수군거리는 골그락투성이
쥐눈의 공동묘지처럼 까무잡잡한 그 주변머리엔
개불알 같은 풀꽃들 야단법석이란다
주제에 저도 보랏빛이라며
그 색이 그 색, 도긴개긴이라며
어차피 초록은 동색이라며
삐쭉거리고 있었단다
마구... 쉴 새 없이, 마치
이참에 회춘하라는 듯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담한 할미꽃 한 그루 만나
빛 좋은 봄, 올레길 내친김에
회춘 하시길요 ㅎㅎ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랬으면 좋겟는데
할미꽃 대신 개불알꽃을 만났지요
ㅎㅎ
도긴개긴이랍니다만
전영란님의 댓글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와 아직이라는 애매한 어찌씨
자음과 모음을 요상하고 복잡하게 요리를 잘하시네요
테우리님..
지난 주에 제주 다녀왔습니다.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늙은 것도 같고
아직 아닌 것도 같고
ㅎㅎ
그 애매함 속에서 버둥거리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카레리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