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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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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3회 작성일 19-03-15 16:41

본문

동지

마을에선 빙하가 자랐다
골목마다 웃풍이 돌고 빈집마다 겨울을 앓았다

우 리 에 게 일 용 할 슬 픔 만 을 주 옵 시 고
얼어붙은 얼굴을 뒤틀며 외치는 사내
곤두박질치는 포도알들
빠진 눈알처럼

웃자란 얼음을 안고 귀가하시는 아버지

오늘은 어제보다 큰 놈이군요 껍질이 질겨요 살점을 발라주세요 가장 무르고 연한 것으로
저무는 밥상에 둘러앉아 우린 몇 스푼의 얼음을 떠먹습니다

거울을 보며 얼굴을 지우시는 어머니

더는 나를 찾지 마렴, 바람을 흘리며 걸어가는 동산 동산
포도송이 같은 뒤통수들이
말라 죽은 누이의 젖을 빤다

천장에선 고드름이 자라고

간밤의 잠꼬대가 유언이 될 수도 있다는
새벽

닭이 울지 않았다
추천0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식님 오랜 만입니다. 보지 않는 사이에 시가 놀랍도록 발전 하였군요.
놀랍습니다.
제가 형식님에게 놀란 것은 그 끝이 어디 인지 모를 상상력입니다. 역시 천재적입니다.
시인의 생명은 바로 상상력 입니다. 타고나야 합니다. 그게 바로 작가의 기본 자질 입니다.
정말 놀라운 작품입니다.
다만 형식님이 다른 준비로 시 습작을 소홀히 하셔서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정말 훌륭한 작품입니다.
자신을 믿고 계속 습작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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