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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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0회 작성일 19-03-22 09:34본문
바람의 천국 / 백록
여기는 숱한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
새파란 내가 붉은 자궁을 기어나오자마자 불현듯 사라가 미쳐 날뛰던 여기는
쉴 새 없이 정체를 바꾸며 삼백예순날을 쉴 틈 없이 삼백예순 오름을 품고 짓밟으며 오르내리는 곳
중력을 무참히 무너뜨리며 태평양을 찢어발긴 바람은 이어도를 품고 용머리를 품고 아득바득 기어올라 백록의 정기를 품고 기스락으로 내려 옛 추억 같은 사라봉을 짓밟으며 섬머리를 짓밟으며 바다 건너 추자도를 더듬다 기어코 뭍으로 기어들며 백두대간을 향하는 당신은
나의 전생이자 영혼이지, 그 영혼이 잠시 머뭇거리는 여기는
이를테면, 천국의 문턱이거나 그 건널목
구천 같은 곳이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에 바람 소리가 들리듯 합니다
바람의 천국, 그래도 열려 있으니 그나마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흔들리는 바람속에 자연이나 인간도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자연이 자유롭게 거쳐가는 환경은 어쩌면 천국인지 모릅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열려도 너무 열려 있어서....
ㅎㅎ
지명자체가 그렇지요
탐라에서 제주로...
어차피 이 지구가 천국에 떠 있는 점 하나
이 섬은 그 점 속 점이지만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라호의 추억을 더듬어 주셨군요
삼다도의 바람, 백두 대간의 정기를 품은 마음은
시인의 올곧은 영혼 이겠습니다
편한 하루 되시길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치를 채신 것 보니 저보다 한참 위이신 듯...
전 그 바람을 사실 모른답니다
말만 들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