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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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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3회 작성일 19-03-22 18:08

본문

제비꽃


나는 별에서 오지 않았으나


땅속 어두운 무덤 그 아래

함부로 갈겨놓은 개똥밭 어디

무수한 발길에 밟혀 다져진 거친 황야

그 어디쯤에서 겨우 고개를 들었을 때


눈물 그렁한 네 두 눈 속에 들어

바람 가운데 흔들리며 겨우 버티고 있는 육신이

혼자 울고있는 너의 눈물과 동화 되었을 때


네 외롭고 차가운 손가락 끝을

신비한 보랏빛으로 물들일 때

그 보랏빛 손가락을 보며

그렁한 네 눈에 희미하게 웃음이 맺힐 때


네게 보여진대로

정말 별에서 온 존재가 되어

네게 속삭여 주고 싶었다


이름을 부여받은 이후

그 이름값으로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보잘것 없는 황야의 야생화로

다만 피었다 지더라도


별을 닮는 꿈을 품은대로

한때 누구에게 별로 보여졌으니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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