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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풀 고요한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1회 작성일 17-10-28 09:43

본문

마른풀 고요한 사랑 - 예향 박소정 


표피에서 떨어진 각질은 떠도는 먼지로
지구끝 궤도에서 무중력을 꿈꾸는 티끌


진실하게 자전하는 정석의 우주 질서에
아직 들꽃을 드듬는 추상적 가슴이지만


사계절 길따라 걸었던 아련한 흔적마다
지금은 고요한 숲의 정적을 감지한다.


정신적 뜰에 가득 메워줄 소생의 씨앗과
다시 돌아올 낙원을 꿈꾸는 마른풀 여백


지나온 흔적이 아득한 희로애락의 길
광활한 우주의 발아 정기가 살아 있음에  

 

마른풀 고요히 걷어낸 꿈만큼 곱배기로
바스락 걷어내는 외로운 고요마저 정겹다.


부족해도, 잘나도, 자연앞에서 똑같은 사람  
너무 작게 여기지는 내 한몸 육신뿐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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