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귀항(歸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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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469회 작성일 17-10-28 09:52본문
어떤 귀항(歸港)
적도를 가로지른 주낙 줄
한 가족의 삶이 뻗쳐있다
바람불고 파도가 치면
한없이 낮아져야 사는 어부의 속성
천 리 뱃길 밤새 바다를 가로지르며
꿈을 건져 올리는데 참치는 없고,
세상 속에 지저분하게 오염된
온갖 똥물과 구정물 산처럼,
한 맺힌 분노와 가족에 설움도
높은 파도에 밀리며 포효한다
망망대해 한 달여를 지친 생활은
잠시 설레는 귀항이 시작되며
낮에는 쉴 새 없이 따가운 햇볕
이글거리다 제풀에 한 술 꺾이고
지금쯤 고국은 가을일까, 겨울일까
그런 생각도 잊으라며 파도는 몰아친다
귀항하면 어디에 머물까?
마음 달래려 어떤 술집을,
닻을 내리는 순간 육지를 바라본다
저 멀리 비치는 수많은 불빛
화려한 호텔에는 누가 잠들까?
지난 삶을 복기라도 하듯 깜박깜박
더 가까이 정신없이 다가오고
바다에 그동안 지쳐버린 생활은
이름 모를 술집으로 홀로 향한다
<돈 벌다 힘들면 술집으로 가라!>
<돈을 세며 힘들 때 백화점으로 가라!>
누구의 슬로건일까, 잔뜩 풍자 적인,
이미 술집에는 낯선 손님 하나
지나간 삶을 반추하고 있다
담배 연기 자욱한 술잔 속에 저 먼 하늘
외로움에 지친 별 하나 떠나간다
이국에 밤이 저문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 벌다 힘들면 술집으로 가라
돈 세다 힘들면 백화점으로 가라///
멋진 슬로건입니다
술집 갈 돈도 없으면
별이나 헤아려라
ㅎㅎ
농이 지나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망망대해 거친 바다에 어부의 삶을 그려 보았습니다.
세찬 파도 속에 한 가족의 삶이 영그는 과정은
이럴 거라는 생각 입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이프 떠난 동그라미
한숨을
짊어지고
뭍에 서있는데
별헤다
맛 떨어지면
잠이나 자라
ㅎ ㅎ
농이 노골노골 해집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낯선 바다에 하루를 꾸리는 어부의 삶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귀한 발걸음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에 찾아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로다...
예 노래가 생각납니다. 파도에 지친 몸,
잠시 쉴 곳이 술집 뿐이라니...
남의 금고에 많은 돈, 왜 내 주머니는 헐렁할까?
도대체 돈이라는 거는 돈만 찾아다니니, 원!
다 쓰고 죽지도 못할 돈, 좀 펑펑 내놓는 재벌 없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를 일구어 가는 삶은 힘들지요
더군다나 해외 현장에서는,
주말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은 역시 바다와 호수의 시인이십니다
어부의 삶처럼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루를 배안에 가득 담는 것도
고독한 싸움에서 살아나가는 방법 일 것 같습니다
육지와 바다에 떠다니는 지친 별하나의 외로움
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내용이 좀 시원찮습니다
바다를 일구는 삶은 힘들 거라는 생각 입니다
따뜻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귀한 시간 속에 많은 행운과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