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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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19-03-25 16:54본문
소풍
구름이 저 가는 방향을 정한바 없이
바람이 떠미는 대로 흐르더라도
저 떠밀려 흐르는 것을 한번도 거부한적 없듯이
비록 인생의 뚜렷한 목적을 정한바 없이
주어진 대로,
그 흐르는 삶을 거스르지 않고
쉼 없이 걸어온 이 길 중간 어디쯤 주저앉아
젊은 날,
창공에서 포효하는 독수리를 시샘하여
스스로 휘두르던 가혹한 채찍질에 패인
거뭇한 생채기 가시지 않은 두 다리
투명한 하늘아래 더욱 초라한 두 다리를 볼 때
어느날,
고단한 꿈 이길 수 없어 눈 못 뜨던 밤
그대 따스한 손가락이,
패인 생채기를 어루만지며
눈물 한방울 툭 떨어뜨리던 그 순간
내 다짐이 하얀 구름을 닮은 심정으로
그대를 향하는 것을...
그대 따스한 손가락에 머리를 묻고
달콤한 꿈속에, 그대와 함께
헛되이 지닌 보잘것 없는 욕심을 비우고
홀홀히 떠나려 하네
그대 가자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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