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의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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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3-31 11:06본문
입덧의 봉변
저마다 미소를 품고 피는 꽃
가파른 돌계단 가로지른 하수구에
제비꽃 한송이 가난한 살림을 차리는데
청사초롱 아름답게 내거는 순간에도
세상이 주는 거란 코를 찌른 오염 냄새뿐,
역겨운 하수구 환경 속에
온종일 입 덫에 취해 허리가 휘청휘청
비명횡사 죽음의 직전에
겨우 꽃 한 송이 틔워 보는데
화분에 붉게 핀 영산홍 꽃 무리
너도 꽃이냐고 비아냥대더이다
지난해까진 동네 산 중턱에
양지에 누어 내보란 듯 어깨를 펴고
호연지기 누리던 시절인데
그때는 부러운 눈빛이 넘치듯 쏟아졌었지
도시개발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호랑이 발톱 같은 포클레인 칼날에
초라한 지금의 거처는 아수라장
봄이라고 꽃 한 송이 틔우는 열정은
어느 때나 다름없는데
철망 위에 간신히 목을 내미는 순간
무자비한 구두 발자국 아래 고개가 잘리는
아닙니다, 이건 정말 슬픕니다
힘없다고 뭉개버리면 죽어야 합니다
한 순간 잘려나가 토막 난 영혼
잘린 순간에도 꽃은 웃고 있다,
너는 어쩌다 인간으로 꺾이면 울고 있는지?
허황 성세를 즐기던 당신에게 꿈은
꽃을 잃고 쫓겨나 어두운 사막을 방황하고,
저마다 피는 꽃은 자연에 꿈,
세상에 함께하며 다가오는 미소인데.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지수가 뒤바뀐 입덧의 봉변
어렵싸리 피는
제비꽃이 안타 깝네요
꽃들도 시샘 하나봐요
하루를 살아도
전 진흙탕속의 자유를
택할 것^*^
즐거운 휴일 되셔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은 꺾인 상태로도 뭇고 있지만
권력자는 꺾이면 우는 모습입니다.
비겁한 세상 실태를 좀 그려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서나 꽃은 꽃으로 피어나지요.
세상에 오염수준은 이제 고비에 와 있는것 같습니다.
식물들이라고 코와 눈이 얼마나 맵싸 할까요.
와중에 움틀고 일어서는 화초들에게 화이팅! 외쳐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꽃들!
소중히 다룰 줄 알아야 겠습니다
화려한 꽃도, 못난 꽃도 인간의 비겁함도
시든 꽃처럼 타락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비꽃의 가난하지만
신혼살이
아주 젊어서가 생각나네요.
단칸방 신혼살이
그때 정말 즐거웠어요.
불쌍한 제비꽃
감사합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는 들꽃을 위하여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비꽃의 일생은 청빈 자체 이지요
가난한 대명사처럼 화려할 줄도 모르는
다녀가신 발길 감사를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비꽃,
이름이 참 좋지요. 어려서는 씨름꽃이라고도 했지요.
곷 모가지에 모가지를 걸고 당기면 어느 한 쪽은 뚝 모가지가 떨어졌지요.
오랑캐꽃이라고도 했고요. 작은 꽃이지만 예쁩니다.
형편이 되면 제비꽃에게 별장이라도 하나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이 온통
붉어졌다는 영산홍**
소시 적엔 마당가에 소담하게 자리했던 진객이었죠ㅎㅎ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려한 영산홍이나
제비꽃도 봄에 숨결을 안고 피는 꽃이지요
늘 다녀가신 발길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자연사랑 푸근 하십니다
난 개발의 슬픈 현실이지요
공감 놓고 갑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따라 난 개발에
힘있는 자들의 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힘든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감사를 놓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덧이 입의 덫으로 읽히는 시향
하수구에서도 꽃은 피어나지만
왠지 서글프네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을 꺾은 자는 울고 있고,
꺾인 꽃은 웃는 여유를 보이는 세태를 꼬집어 보았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감사를 드립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사 주변의 가슴아픈 옹이
가슴에 삭히어 빚은 서글픈
시 한송이 잘 감상하고 갑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든 일들이 안정적으로 고국이
아름답게 자리 잡아갔으면 합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소서.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친 손은 괜찮으신지요?
요즈음따라 부동산에 관련된 흐릿한 기사들이
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늘 평안 하시고 좋은 행운을 맞는 기쁨도 누리시기를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수구에 핀 제비꽃
하수구 냄새로 입덧을 해야 하는
철거민들의 아픈 현실을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수구에서 버티는 삶이 오직 할까 싶습니다
그나마 밟혀 꺾여나가는, 인간이나 자염의 삶을 돌아 보았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