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먹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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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4회 작성일 19-04-09 05:24본문
두부 먹는 날
아냐 놀래지 말어,
감방에서 나온 날은 아니야
내 마음 각지고 모질다 할 때
난 엄마의 손 맛을 생각하지
둥굴게 뭉쳐 팔려 온 콩비지
신 김치 며르치 함께 끓여져서
내 마음, 부글부글 활짝..
사관생도의 각진 바지 같이
태어나서부터 정사각형, 직사각형
두부 같이 각진 삶 살던 대쪽 아버지
그래도 속은 연두부였었지
요즘은
생식용 구이용 찌개용 등 등
살짝 다른 맛으로 제 잘났다 뽐내며
냉장 진열대에 앉아
허가 난 호객행위...
순수 순백의 청순함에
사랑받던 두부, 유통기간은
구멍가계 주인의 한 마디
"오늘 들여온 거야"
두부 성찬의 날, 아버지 손에
크게 사각으로 저며진 양념 두부
불고기 흉내를 내며
적쇠에 갇혀 지글지글
하얗고 푸른 연기에 눈물이 글썽
두부 한 모판의
뀅 대신 닭!
가족 파티 열린 날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은 버릴게없죠
두부는 더욱 골고루
맷돌에 갈아야 제맛이지요
가마솥에 끌여야 참나무에
두부는 잔칫날의 기본이지요
순두부 비지 연두부 모두부
잘먹고 갑니다
맛살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