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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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19-04-10 10:54본문
타는 목마름에 빗방울 듣는 소리
흙에 앞서 반색하는 작약 이파리
엄마를 느낀 젖먹이의 반짝이는 눈빛이다
뿌리에 닿은 물이 머잖아 내게도 이르리라는
뿌리의 행운이 나를 세우는 버팀목이 되리라는
느낌은 이파리만일까?
주기 위해 살아온 엄마의
멀어지는 입영 열차 향해 뿌리는 눈물이나
처진 어깨에 걸리는 당신의 눈빛이
마른 삶을 적시고 휜 등을 세운다는 것을
이파리 같은 자식들은 믿는다
뿌리를 내린다는 건
물을 모아 잎과 가지로 뿌려준다는 거
주는 줄을 모르기에
주어도 다시 주고 싶다는 거
주기만 하면서 기꺼이 나를 묻어
줄기를 세운다는 거
갈증을 뱉어내고 꽃망울 물고 있는 이파리들
밤새 작약 꽃 뿌리려 하니
오늘 밤은 어둠에 뿌리내린 별빛도 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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