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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4회 작성일 17-10-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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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 송이 꽃피우기 위해

여름은 참으로 분주했다

태양은 빛의 농도를 조절하고

바람은 풍속계를 설치했다

번개와 천둥도 의견 분분

뼈에 바람이 들기까지

감수했던 여름

작은 바람에도 견딜 수 없어

휘청거려야 했던 날

드디어 꽃망울이 터졌다

뭇 생명에게 겸손한 저 꽃

머리 숙일 줄 아는 저 꽃

꽃대는 여름의 고통을 잊기로 했다

곧은 것보다 휘어질 줄 아는 지혜로움

온갖 해충 괴롭혀도

모든 걸 용서했다는 듯 싱글벙글

하늘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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