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받는 사람만 늘어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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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6회 작성일 19-04-13 23:34본문
까렌다쉬 844 샤프를 질렀다.
휴가 때는 경주로 가서 하룻밤 자고 글 읽고 글 쓸 예정이다.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문득 편지를 쓰고 싶다.
흙이 된 낙엽들이 새봄의 꽃을 피운다.
흙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나뭇가지 사이에 바람과 햇살과 구름이 왔다 간다.
모든 왔다 감에 편지를 쓰고 싶다.
꽃이 바람을 먼저 알아보고 온몸을 흔든다.
꽃이 시드는 건
꽃에 시가 깃들어 있어 그럴 테다.
그 시듦을 다 듣고 싶다,
그 시듦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별과 별 사이.
어두운 조력자가 잘 보이는 밤이다.
샤프는 내일 올 예정이다.
오늘은 연필로 일기를 쓴다.
누군가에게 전화 걸어
시 한 구절 슥, 받아오고 싶은 날이다.
긴긴 통화 연결음을
당신은 무엇이라고 쓸까.
뚜우 뚜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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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 좋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