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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의자와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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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8회 작성일 19-04-16 12:18

본문

장산 초입에 가면 나무색 나무 의자가  앉아 있다
지나가는 등산객 한 번 쯤 앉았을 법한 의자
의자에서 일어서면 어디든 택하라고 세 갈래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삐딱하게 서 있다
이른 아침 젊은 남자가 발을 멈추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정표 앞에 서 있는데
중년 남자들로 보이는 무리가 쳐다도 안 보고
휙 우루루 지나간다
젊은 남자는 나무 밑동 같은 나무 의자에
가만히 앉아본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이 남자는 어디로 가게 될까
문득 그의 앞길이 궁금한 나는 슬그머니
그의 옆에 앉았다
나무 의자가 있고 이정표가 있고 타인이 있고
아직 밟지 않은 길이 그의 앞에 있다
그가 궁금한 나는 그가 방향을 정하고
자리를 떠날 때까지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좋아요
이렇게
글을 쓰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진심입니다
너덜길은 이무나
통과하지
못 히지요
과거의 한길
젊음의 힐길
의미 너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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