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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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87회 작성일 19-04-16 20:00본문
이름의 값
선교바자회에 시집 이십 권을 기부했다
이름도 없는 시집 누가 사겠냐고
코앞에서 하는 소리
가슴에서 쿵 소리가 난다
애초부터 이름 얻겠다고 시작한 일도 아니고
어쩌다가 신들린 사람처럼
몸속에 저장된 물꼬 트이듯
주저리주저리 쏟아져 나온 건데
세상 사람들의 채점 방식으로 보면
시답지 않은 소리를
시(詩)랍시고 지껄여 놓았으니
점수가 형편없나 보다
이름을 얻으려면
시도 잘 써야 하지만 상술도 좋아야 한다는데
시도 못쓰는 것이
상술조차 없으니
김소월 윤동주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시집 한권이 커피 한잔 대우도 못 받는 세상
공짜로 주면서도 눈치 보이는
시는 써서 무엇 할까.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에게 보여주는 시가 아니라 그냥 자기를 치유하는 시로 나아가야 할 듯해요.
자급자족 자기만족.
잘 쓰고 이쁜 시가 중요한 것은 아닌 듯 해요.
자기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
관건인듯 해요.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치유해주는 시가 중요할 듯.
제 시중 ' 정말 하고 싶은 말' 이란 시를 썻을 때 정말 저는 마음이 후련했거들랑요.
마음이 후련해지는 시를 쓰는 거죠.
여하튼 공감지수 100입니다.
전영란님의 댓글의 댓글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처음엔 꿈도 야무지게 남을 치유하는 글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이제 저 하나 치유라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피탄님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던 시절은 이미 옛말.
지금 상황에서는 돈도 되지 않는 문학 따위 사치인가 봅니다요. 젠장.
전영란님의 댓글의 댓글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저도 젠장입니다...ㅎ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시를 쓰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 쓰는 거고
그렇게 써야만 나에 대한 예의고
그게 내 인생을 채찍질하는...
주접떨어 죄송합니다
갖다버릴 데가 없는 저를 오늘은 여기다 버리고 갑니다~~
좀 두들기는 데 쓰시고 버리십시오~
전영란님의 댓글의 댓글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들기는데 썼으면 좋겠는데 그럴 호기도 없네요.
그래도 무언가 열심히 한다는건 소중한거 같아요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