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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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52회 작성일 19-04-17 09:14본문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던가 / 백록
1970년 12월 15일 서귀포에서 출항한 남영호의 침몰 후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한 세월호의 참사 후
하나는 침몰의 흘수선 속으로 푹 잠재워버렸고
하나는 참사의 눈물로 여태 울부짖는 중이고
그 둘은 너무도 하나같이 닮은꼴인데
설마, 해와 달이 다르다는 건지
그그제의 남영호는 망각 속으로 까마득히 침몰해버렸지만
어제의 세월호는 아직 참사의 기억으로 머물러 있지만
언제까지 네 탓의 공방으로 시간을 씹어야하는지
속담의 가르침은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출렁이는 노란 물결이 가라앉아야
혹, 푸른 물결로 잔잔해질까
어느 고승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던데
기어코 배가 한라산을 기어올라야
백두의 천지도 개벽할까
이미 쩍 갈라져버린 반도의 배가 점점 가라 앉고 있는데
망망대해 나침판의 항로는 오늘도 요원한데
치정의 역설 같은 정치의 돛대는 매사 우왕좌왕
아무렴, 선장은 하나여야 하는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안개 같은 먼지 자욱한 날
산을 물이라 우기고 있으니
물을 산이라 우기고 있으니
아! 이 노릇을 어이할꼬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호는 너무 세상에 알려져 있지만,
지난 세월 서귀포 남영호 참사는 처음 듣습니다.
수중에 부르짖던 고인들 함성도 고이 잠재웠을
그 날에 수마가 고스란히 전해 지는 군요
죽음은 어쩌면 제일 고통스럽고 슬픈 일,
그 날에 고혼들께 삼가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아울러 늘 향토적인 시 발굴해 주셔서 존경을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건 사실 향토적인 글이라기보담
어느덧 잊혀버린 남영호 사건도 부각을 시켜보자는데 의미를 두었답니다
사상 최고의 참사엿지만 그냥 침몰사건으로 규정해버린...
아마도 요즘처럼 메스컴이 발달하지 않았고
민주화가 덜된 시대의 단상이지요
이참에 그들의 영혼도 달래볼 겸해서
아픔은 늘 있었지요
지금처럼...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도의 言,法,政의 조종간이 가라 앉은지가 오래돼죠
살아 남은자들의 절규가 죽어가는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더욱 잦아듭니다 그래도 살아 내야겠죠 아이들을 위해서,,,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무리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아픔을 이용하고 위로를 가장한 치졸한 자위행위등
감사합니다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아..
훌륭한 시..
재미있는 덕담 같은..
충고와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시..
고맙습니다 추천..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말씀
아무렴, 세월이 약이라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할
인간사 교훈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