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에 숨겨진 규모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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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4회 작성일 19-04-18 00:02본문
할인에 숨겨진 규모의 경제학
아무르박
쪽파가 한 단에 오 백 원이다
출입문 앞에 쪽파 더미를 쌓았다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가격은 줄을 세웠다
마트 안에 준비된 계산대에서 값을 치러야 했다
한 사람이 쪽파 한 단을 살 수 있었다
품목을 바꾸며 마트는 연중 할인 행사를 했다
주부의 저녁 식단은 가격에 민감했다
딱히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는 장바구니의 심리를
1+1, 시식코너, 2+1, 비매품이 비집고 들었다
얼리지 않아 살아 숨 쉬는 맛,
마트는 슬로건을 걸었다
암퇘지 생고기가 한 근에 천 원이다
바람난 돼지는 이웃 마을까지 소문을 냈다
의도하지 않은 식품들이 행사품목과 함께 냉장고에 가득했다
식탁은 풍성했다
한동안은
싱싱한 활어를 싸게 팔던
동네 횟집 네 개가 문을 닫았다
소주로 승부를 보겠다던 꿈을 접었다
마지막 남은 횟집마저 초밥집으로 간판을 바꿨다
쪽파를 팔던 마트가 규칙을 바꿨다
삼 만원에 배달하더니
오 만원이 담겨야 배달을 한다
가게부담은 늘었는데 배달 직원은 반으로 줄였다
이제 삼 천원에 쪽파를 산다
오 백 원이 원가였다고 누구도 묻지 않았다
암퇘지 한 근에 천 원을 받던 사장이
옆 동네에 재 오픈을 했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탐욕의 끝이란..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