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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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4회 작성일 19-04-18 07:07본문
눈만 뜨면 서로 생사를 확인했었는데
그런 당신이 오늘은 당신의 자리에 없습니다.
사뿐히 안개바람처럼 집안을 돌아다니며
나를 지켜보던 두개의 까만 눈동자,
선반을 향하여 단숨에 뛰어오르던 당신의 날렵한
뜀뛰기 솜씨,
야옹! 야옹! 온 집안에 울려퍼지던 당신의
메아리 같은 음성,
긴 꼬리를 감아 틀고 가끔은 '미륵반가상'으로 또
가끔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세상을 걱정하던 당신의 수심 어린 모습,
아, 언젠가는 우리 서로 헤어져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당신의 황망한 떠남은 나에게 큰 아쉬움과
안쓰러움을 주는구려,
살아서는 어머님의 성경 읽는 소리를 귀동냥으로
듣고,
죽어서는 스님의 독경소리를 바람결에 익히고
있을 그대여,
우리 그냥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중생들이지만
그대와 나 또 예쁘게 이 광명 천지에 다시 태어나
서로 눈 반짝이는 상큼한 만남을 갖는 그런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면 죽자 살자 생사를 확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양이 미호, 많이 힘드셨겠어요. 반려묘의 죽음은 굉장한 슬픔을 안긴다고
들었습니다.
살아서 성경소리를 들었으니 참 행복한 고양이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