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고杖鼓다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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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7-11-01 10:50본문
나는 장고杖鼓다 /秋影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풀을 뜯어먹었다
먹었다가 다시 꺼내 먹는 게 나의 일과였다
두 번 먹는 밥에서는 쉰내가 났지만
쉰내는 나의 식욕이었으므로 내 밥내에
대해서는 제발 이러쿵저러쿵 하지 마시라
소리를 내는 가죽이 되기 위해서는
한 생쯤 버리고 무두질에 몸을 맡겨야 했다
나를 매고 날뛰는 저 사람을 보아라
저 사람만 보여도 나는 절로 신이 난다
양쪽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내기 위해
풀을 흔들던 바람의 음색을 기억해내는 건
필수이므로 나는 조용히 풀밭의 그날을 추억한다
두드리고 때리는 두 손목에 의해
나는 풀을 잊고 쉰내를 잊고 소리가 된다
어깨 들썩거리는 춤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내가 풀이 절반쯤 삭는
그 맛을 어찌 잊겠는가
그래서 내 몸에서는 영원히 풀내가 난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카롭게
파고드는 장고소리 ! ! !
벗긴 삶의
풀빛 여울이었던 걸
속없이 어깨춤 했더란다
풀내 풀풀 한숨인 것을
추영탑시인님 동짓달 개문발차 크게 울립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문발차에 올라 차장 아가씨의 엉덩이에 밀려
한 발 안으로 올라서던 학창시절이 있었구만요.
그 아가씨 엉덩이 힘이 얼마나 쎈지 태산도 밀려갈 정도...ㅎㅎ
장고소리에 왠지 쉰내가 난다 했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달이 바뀌었으니,
개문발차 크게 울리시길... ㅋ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항아리뚜껑을 가죽으로 쌓서 장고를 장구로 만들때
쉰내가 나도록 회초리 깨나 맞았을테니 엉덩이가 남아 나기 위해
얼시구 저절시구 요리 조리 피하면서 흔들다 보니 땀 저른 쉰내가 났겠죠 ......
그 공으로 명창들을 만들어 냈고 춤의 명인들을 만들어 내시느라
일등 공로자 입니다
갈채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감상 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은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구채 들어 보셨나요?
그걸 두드리면 탱고보다 더 신이 납니다.블루스는 저리 가라, 고요. ㅎㅎ
흥이 장고에서 나오니 그 가죽 헌납한 짐승도
기분 좋을 겁니다. ㅎㅎ
한 판 벌려 보시지요.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을 가락에 실어 이리저리 세상에
장단맞추며 춤추게 하는 소리 잘 듣고 갑니다
많은사연들이 낙엽따라 바람에 실려가고
가을도 차츰 멀어져 가네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구가 없었다면 국악이나 농악이나 그 흥은
반감 되었겠지요.
그걸 첨 만들어 낸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젠 겨울입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달 되시기를 빕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세에는 다시 장고가 되지 마시고
회초리로 태어나 맞지 말고
실컷 두들기는 삶을 사세요
넓고 넓은 시상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고 채보다는 기왕이면 북채가 되고 싶습니다.
징채가 되던지요. ㅎㅎ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장고소리에 흠뻑 취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