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쓰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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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441회 작성일 19-04-19 13:36본문
숲이 쓰는 문장
최정신
연녹색 물감 풀어
솜사탕 돌리는 산그리메
낮은 포복 제비꽃
고른 잇바디 조팝꽃
마주한 간극에 사랑시를 짓는다
서어나무 풋 움이 산 섶을 채록하고
나이테 그리는 잡목
흙심 원고지에 소멸을 적는다
가시 울타리 볼 붉히는 산당화 봄을 진술한다
구름 마을에 그리움을 필사하는 산벗
숲이 쓰는 문장을 낭송하는 산새
천지만물이 제처 듣고 지축을 편집한다
날마다 북진 중인 부신 행보
꽃문체를 퇴고하느라 볕살 풀무질이다
남도 북도 내 알 바 아닌 천둥벌거숭이
자유, 자작, 철조망을 삭제한다
배불뚝이 花서체로 풍경을 연출한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시로 돌아가는 윤전기,
저마다 장르 하나씩 맡아, 토설하고 발설하고
시집 한 권 만드느라 노고들이 많은 듯합니다.
다 모아 잎 떨구는 가을이면, 그 동안 만들어진 명 시집 한 권 출간 되겠습니다. ㅎㅎ
그날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정신 시인님! *^^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이 퇴고한 명 시집이
완성 되는 날, 우리는 또 허무의 독배를...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이 쓴 문장으로 남과 북을 아우르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네요
자유, 자작, 철조망을 삭제하며...
사유 깊은 서정에 푹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못하는 숙원을
자연은 완성하고 있지요
자연을 사랑하는 감성이 저와 동격 ㅎ
감사합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예술을 좋아 합니다. 특히 벽에 걸린 한 편의 그림을 보며 그 순간 잠시 다른 세상 으로
순간 이동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사고 수집하여 가까이에 두고 감상하는 가 봅니다.
최정신 시인님의 이 시는 한 편의 시를 읽는데 마치 수채화를 (저는 수채화를 좋아하지만 ) 넋놓고
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바라봅니다.
시로 그림을 연출하며 독자들에게 힐링을 주는 이런 시편들이 문단에 정말 필요한 시가 아닐까요?
정말 놀랍습니다.
.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생님의 분 넘치는 감상을 받고나면
반성의 백기를 들곤합니다
감사합니다
詩農님의 댓글
詩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리말과 우리 산야에 사는 초목으로 수놓은 아름다운 詩, 잘 감상하고 갑니다. '역시나' 하며-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로 농사를 지으시나 봐요
님의 수확물은 아름다움이 덤으로 가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손님의 댓글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슴 활짝 열어 맞이하고픈 화사한 울림 안고 갑니다. 참, '배불뚝이' 연상이 쉽지 않군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과 들이 날마다 곡간을 채웁니다
시안이 배불러지는 계절이 옵니다
감사합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한복을 입은 것처럼 자태가 곱습니다.
점점 깊어지시는 산골님의 눈...
건강하십시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정신 님
사랑하는 우리 회장 선생님! 안녕 하십니까?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남과 북이 따로가 아닌 삼천리 금수 강산에
자연의 순리 속에 메시지는 바람으로 나는 꽃씨로
실크로드가 되어 벌나비 새들의 송신도 한 몫으로
전해 오고 있네요
역씨 우리 선생님의 명시를 누가 흉내 내리요
한 표 추천 올리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영원 무궁토록요 ♥♥
최정신 회장 선생 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은 꽃이라서 북진하고
단풍은 단풍이어서 남하하고
그렇게 공평하게 나누고 나누지만
나누는 건 사람의 일,
꽃은 다만 꽃이고
단풍도 다만 단풍이고
점점 물들며 물들이며 나눠진 걸
한 데 섞는 건 꽃의 일, 단풍의 일
어줍잖은 감상 한 줄 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