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 관자재 소묘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퇴고 - 관자재 소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30회 작성일 19-04-20 00:50

본문


관자재 소묘(觀自在 素描) / 안희선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行)하심에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한 것을 비추어 보고
일체의 고액(苦厄)을 여의셨다네

아바로기데슈바라

당신은 관세음의 신음소리입니다
몸 아픈 여인이 힘겨운 돈벌이를 하는 시각에 그 옆에 누워
쌔근 잠든 아가의 얼굴입니다
어린 사미(沙彌)가 제 어미 그리워 눈물 적신 배겟머리에
살포시 내려앉은 달빛입니다
피흘린 십자가 아래 흐느끼는 성모 마리아의 눈물입니다
도살장에서 다가올 죽음을 바라보는
착한 소의 슬픈 눈망울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이따금 빛바랜 탱화(幀畵) 속의 어렴풋한 미소로
혹은,
침묵하며 제 몸 사르는 향화(香火)의 파릇한 내음으로
삼매(三昧)의 옷자락을 드리우기도 합니다

아바로기데슈바라

당신은 공(空)한 동그라미입니다
목이 타는 나그네가 갈증 달래는 숲 우거진
풍경 속의 우물입니다
내가 갈 수 없는 머나 먼 내일에서 불어 온 만다라(曼陀羅)의 희열입니다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잠깐 잠이 든 상좌(上佐)의 고운 얼굴입니다
잡초 우거진 이름모를 어느 무덤가에 홀연히 피어 오른 초롱꽃입니다

아바로기데슈바라

당신은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한 잔의 술입니다
정화수 앞에서 밤을 지새는 어머니의 영원한 기도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이따금 새벽에 들리는 찬송가의 소리로
혹은,
지하도에 업드려 구걸하는 늙은 거지의 투박한 손으로
삼매(三昧)의 옷자락을 드리우기도 합니다

아바로기데슈바라

저어기 맑은 햇빛 아래
아가가 방긋 웃습니다

이제,
당신이 인간의 아름다운 어머니로
나투실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 아바로기데슈바라(Avalokitesvara): 관자재의 범어(梵語), 구마라습(鳩摩羅什)에
의해 후일 법화경(法華經)의 한역에서 관세음으로 옮겨짐

* 나투다: (모습을)드러내다






南無觀世音菩薩唱誦..... 黃慧音





댓글목록

詩農님의 댓글

profile_image 詩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을수록 느낌을 주지만 딱히 잡히지 않는 제 낮은 詩眼에 스스로 답답합니다. 생각하게 하는 시 감사합니다.

Total 34,272건 1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57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1-28
3357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1-28
33570
탈태(脫態)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1-28
33569
일상 댓글+ 2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1-28
3356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1-28
33567
날개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1-27
3356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1-27
33565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1-27
335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1-27
33563
북극성 댓글+ 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1-27
33562
자투리 시간 댓글+ 1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1-27
33561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1-27
3356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1-27
3355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1-27
3355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1-27
33557
원철이 댓글+ 1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1-27
3355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1-26
3355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1-26
33554
惡夢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1-26
33553
스타 워즈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1-26
33552
세대교체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1-26
33551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1-26
3355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1-26
3354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1-26
33548
향혈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1-26
33547
전화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1-26
3354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1-25
33545
찰진 밥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1-25
3354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1-25
33543
맞춰가자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1-25
33542
맹목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1-25
33541
시인의 잔등 댓글+ 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1-25
3354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1-25
3353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1-25
3353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1-24
33537
바람과 깃발 댓글+ 2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1-24
33536
해외 여행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1-24
33535
은하수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1-24
3353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1-24
3353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1-24
3353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1-24
3353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1-24
3353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1-24
33529 검은구름하얀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1-24
33528
슬픈 결말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1-24
33527
지하도에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1-24
3352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1-23
33525
풍향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1-23
33524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1-23
33523
부활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1-23
33522
구름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1-23
33521
불나방 댓글+ 2
월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1-23
33520 소영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1-23
33519
눈길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1-23
33518
가지 않은 길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1-23
33517
파묘 댓글+ 3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1-23
33516
강추위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1-23
33515
그때와 지금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1-23
3351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1-23
33513
풍경, 그리다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1-23
33512
간격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1-22
3351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1-22
33510
완벽한 트릭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1-22
33509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1-22
33508
예쁘다 댓글+ 4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1-22
33507 월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1-22
33506
백파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1-22
33505
하늘꽃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1-22
3350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1-22
33503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1-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