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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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0회 작성일 19-04-20 18:51본문
섬의 詩 / 백록
어느 시인이 그랬다
섬 안에 시가 만 평이라
부럽다는 듯
내 처자는 그랬다
도대체 그 속에서 뭐가 나오냐고
돈 한 푼 나오냐고
쌀 한 톨 나오냐고
이래 저래 과장된 만평이거나 철저히 무시된 소리거나
사실 시 한 평도 제대로 가꾸지 못하는 처지의 난
갈수록 가시자왈 내지는 빌레왓 신세다
그마저 빌어먹을
반 고랑 혹은 반의 반 이랑이나마 제발
시푸른 시로 키웠으면 좋겠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싹이라도 틔울
그 뿌리로나마 한 끼니가 될
이 섬에서 쌀 한 섬이 열 말이라는 건
보리 열 마지기의 시대적 착오일 뿐
단 시 한 줌이면 어떠랴
지슬 한 덩이라도 건질 수 있다면
시 몇 줄이면 충분하다 싶은데
더구나 메마른 이 섬의
양분이 된다면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 섭리보다 앞서는
자양을 시마을 곳곳에 푸르다 못해 붉게, 붉다 못해 질펀하게
넉넉한 농사로 뿌리 내리지 않으셨던가요 ㅎㅎ, 백록시인님^^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사도 농사 나름 밭뙤기 한 마지기도 없는 시 농사
그냥 시늉만 하고 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