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 창작시의 향기

대사증후군

담배를 끊자 살이 쪘다 광고의 효과로 관광객들이 두 배로 늘었다 주변 음식점들도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산성 주변이 한동안 아수라장, 폭탄 맞은 공중화장실과 혼자

싸우고 있는 아주머니를 피해 튀어나오는 손님들 제 모야 미친 거야 벽보고 욕은 왜해

툭 튀어나온 똥배를 집어넣고 빨리 집으로 가세요 여기 계시면 안 됩니다 힐끔 째리고

사라지는 아줌마와 내 나이를 가늠해 보다가 에이 누나하자 잘 가 누나 어쩌면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화냈는지도 공짜만 좋아말고 돈 좀 쓰고 가라고 푸념했는지도 저 핑크빛

재킷은 누가 챙겨줬는지 90먹은 노모라 해도 그럴 수 있겠다 싶고 담배는 끊었지만

배가 나오고 발목이 아프다 운동을 하지 않고 살았던 시간이 부풀어 올랐다 그 흔한

벚꽃과 진달래 구경 한번 가지 않았던 증후군, 똥배가 나오고 있다 살은 쪘지만 관광

인파는 늘었지만 왠지 풍선 같은 이 헛배 부름, 덥다 북받쳐 더위가 밀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