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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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494회 작성일 19-04-23 06:34본문
귀로
석촌 정금용
바람꼬리 감겨드는
이름 모를 아득한 산자락
봄을 살펴 애틋하게 뻗어나다 꺾인
육신의 끄트머리
연두 초록이 내키는 대로 얽히고설켰다
꽃도 되기 전에
잽싸게 산을 탄 어느 발 빠른 손길에
잡동사니 산 채로 뜯긴 산나물들
부대자루에 실려 산중에서 엉겁결에 장터로 나서
시끌벅적하기 짝 없는 흥정을 거쳐
앞섶을 잡혔다
등살을 뒤집혔다 옥신각신
빼앗다시피 아트손톱 손질한 손길에 닿아
새집보다 아찔한 까마득한 고층에서
청량고추 잘게 썰어 된장에 무쳐 버무린
풋풋한 자세로 당기는 입맛에 서슴없이
꽃무늬접시에 함초롬한
계절의 풍미로 헌신하는
연두를 갓 벗어난 연초록 앳된 귀결이
그저 별미일 따름인가
먹거리에 그쳐 여백이 차지해
돌아가는 미흡한 찰나가
석연치 않은 이 길이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있는 산나물 봄나물
정겹게 올라오는 풍경이
눈에 선하게 들어오네요.
숨차게 읽고 갑니다.
산을 타듯
산에서 내려오듯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길은 내리막 비탈 길에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산나물 담긴 바구니도 함께요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나물의 절정 들이 구부러진 손을 걸치고
아트손이 된장발라 묻혔으니
손자손녀 사탕 사줄 수 있는
봄끝 연초록이 절정입니다
정석촌 시인님**
즐건 하루되셔요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쪼록
별미향취에 넉넉한 봄날 맞으시기 간구 합니다ㅎㅎ
사탕처럼 달큼하시고요^^
석촌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이사슬의 숨바꼭질이
크지도 않은 어린것에 가 닿았건만
애처로움보다 입맛의 당김이 더 당연하니 어쩝니까
향긋함에 침만 졸졸 흘리다 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미가 입맛 당기는데
전들 어떻게 말리겠습니까 ㅎㅎ
실개천에서 흐르다 넘치는 탄성이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
석촌
詩農님의 댓글
詩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제 아내와 함께 밭에 나가 열무 생추 등의 새싹을 솎아주었습니다.너무 빼곡히 자라서 솎아주어야 제대로 크는 때문이지만 솎인 것들은 이렇게 당할 줄 몰랐겠지요. 제대로 클 줄 알고 열심히 그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왔는데 속은 거지요. 그리고 우린 오늘 아침 그 새싹으로 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석촌시인님처럼 애틋한 마음도 없이-. 좋은 시, 평소에도 늘 감사하며 읽고 있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처럼 펼쳐놓고 사시는 풍경이 여백에 담긴
한 폭 입니다 ㅎㅎ
필명도 산뜻하고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초록 꽃핀 귀로 길이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푸른 싻들이 인간의 구미를 돋아주는 계절
봄나물 가득 채운 귀로가 마음에 깊이 새겨 집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을 내려가는
보퉁이마다 소담하게 담긴 산나물**
산에서 고즈넉하다가 객지로 떠나 왁자해지는 새 세상^^
새겨보게 되더군요 ㅎㅎ
석촌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나물의 귀로가 사뭇 애처롭습니다
가없는 자연의 보시에 숙연해 집니다
좋은 하루요 석촌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보시에
이르르셨으니 탁월하신 탁견이십니다ㅎㅎ
귀결의 애틋함도 빛이 나고요^^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된장기는 했나요.
그저 술이라면 먹으나 안 먹으나 막걸리가 떠오르니 입이
지극히 민초연 하나 봅니다. ㅎㅎ*^^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나물도
들나물도 된장기가 함께 어우러져야 제격이겠지요 ㅎㅎ
얼풋 무쳐 질박하게 담긴 산채 보시기 처럼요^^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흡한 찰나의 여백
그 시선을 따라 살아 남은
초록을 찾아 보겠습니다^^
어느 고층 혹은 소박한 밥상에 오른
초록의 고마움
석촌님의 여백에 살짝 풀어 놓고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곡에 남아
소박한 향내를 내뿜을 밑둥은 아마 여백에 망연해졌을 것 입니다
남획은 지나치게 성가신 바람이기에ㅎㅎ
그늘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뉘시인님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