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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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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4-23 18:58

본문



     카푸치노

 


 


이팝꽃 

꽃이 물고 있는 흰 거품에 나도

혀를 묻으면

불쑥 살아나는 네 살냄새 있을까 몰라


양파를 자를 때는 왜 눈물이 나니

네 울음을 벗긴 것도 아닌데


알맹이 없는 표정을 지우면 쏟아지던

흰 그림자


혀끝을 일으키는 껍질 과 거품


봄으로 열린 카페 탁자위

카푸치노 한잔을 올려 놓으면


어지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꽃빛과 거품

오래 오래 입속에서 녹지 않는 질긴 무늬

누군가 사랑이라 말해졌던

하얀 껍질


검은 눈물을 감추고

검은 웃음을 삼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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