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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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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9회 작성일 19-04-25 10:30

본문

 


         

    낙화






허공은 날지 않는 것을

가두지 못한다


저기 벚나무 아래 수북한

봄을 뒤적이다 돌아서는 바람의

손목에 반짝이는 은빛 수갑

 

한낮 싱크대에 남겨진 소주잔이

외로움을  고발하듯


분홍의 결을 치미는 생각을 지운다


뜀박질을 멈추는 건

꿈이 더 이상 달아나지 않아서이다


지금 이름을 부르면

너 보다 먼저 봄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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