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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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16회 작성일 19-05-02 09:32본문
광중 / 백록
불현듯 솟구쳐 억겁의 세월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한바당 한가운데 여기는
누가 뭐래도 천하의 명당이다
새벽이 침침한 눈꺼풀을 까발리면 하늘 향한 초록의 무리들이 이슬을 머금은 채 줌을 당기고 있고
돌아누우면 하늘을 삼킨 바다가 코발트를 토악질하며 시퍼렇게 출렁이는 여기는
사방이 훤히 뚫린, 그 자체의 광중光中이며
땅거미 어슬렁거리면 전설의 백록도 숨을 죽이고
청아한 물빛마저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여기는
왁왁헌 콘크리트 속 또 다른 광중壙中이지만
자나 깨나 그 간극의 농도만 달리할 뿐
내내 광중, 한통속이다
하루에 한 번씩 죽었다 살았다 살고 죽기를 오락가락 되풀이하며
밤낮으로 이승과 저승을 아우르는 무덤 같은 섬, 여기는
그야말로 명당 중 명당일 수밖에
천세 만세 한라의 배산과 태평양의 임수는
어디를 가도 이보다 더할 수 없고
청룡과 백호는 삼백예순 오름 중에서
맘껏 고르면 될 터이니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의 모진 정기가 하늘을 뚫고
세계로 뻗어나듯 합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우리의 힘 세계로 뻗어나가는 용맹을 빌어 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는 요즘 초록 무덤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꽃무덤은 곧 걷히겠지만...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푸른섬 한라,
언제라도 훌쩍 가고싶은 제주
부럽습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라도 올 수 있지요
택시비 정도면 비행기로
후딱,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의 푸른 밤
아픔과 한이 그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으로
이젠 환히 빛날 때입니다
그 천하의 명당을 잘 보존하여 어떤 이유에서건
더이상의손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뜨르의 하늘 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네요
늘 살아보고 싶은 곳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틴 섬이지요
아주 귀중한 명당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뜨르...
정이 든 들녘...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명당에서 이런 글이 나오나 봅니다
자체의 광중에 마음이 조금 뚫린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고 죽는 것이 눈깜박할 새의 그 간극이다 싶습니다
제주도가 어쩜 그런 곳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