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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5회 작성일 19-05-04 00:45

본문

 

툭 툭 갈라지고 있다 곳곳이

시간을 시간이 부수어 몸 부풀린다

미립자 스미는 치열한 틈, 하나는 빠져나가고

소멸을 열고 움 틔우는 또 하나

가끔 흐느끼기도 하고

핑계처럼 울 줄도 안다는데

바수어지는 모든 것들 

지상을 배회하는 항변은 저녁놀에 뒹굴다

숨죽이고 오고가는 그 흔적 붉고 붉다

 

더는 안으로 다독일 수 없어 놓아주고 있는 밀도

내어줄 게 아직 남아 멍처럼 퍼져나가는

천오백삼십팔도의 체온

불로 태어난 단단함

뱉어낼 말 얼마나 곰삭였으면 

저리도 속울음 검붉게 토하는가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된   

용광로 속 뜨거운 자궁

맞바람 치받으며 냉랭히 걸어온 시간  

바람을 마셔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중 

단단함만큼 부드러웠던 적 없었다

지상을 떠받친 모든 쇳물들 둥둥둥,

곳곳의 검붉은 합류를 기억한다

듣는가  

들리는가

단단함을 스스로 투둑투두둑 허무는, ​저 소리

     

불같이 뜨거운 함성, 소리 없다

풍화에 깎인 몸비듬

먼지로 지상에 눕지 않고 다시 태동하고 있는 것

녹슬고 있는 태양을 저장시키며 

다시 용광로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당신(*)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에 어디 한번 녹을 세우고 살지 않도록 노력해도
슬어버리는 녹
태양을 잉태하는 저 녹일 때
녹의 위대함이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건강유념하시구요
여름입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녹슬지 않는 인생은 없겠죠
때로 녹은 연륜을 대신하는 것이기도

꽃가루가 녹처럼 앉는 계절입니다
비염이 도집니다~
감사합니다 붴방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면
우리가 될수는 없는 걸까요?
용광로를 걸어가는 지금의 당신이 어쩌면 나의 귀퉁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편안하세요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는 우리로 만나겠죠
이미 우리이므로~~

맨틀로 걸어들어가는 중이니까
나의 귀퉁이에서 아파하는 그 분이 하늘시인님이시군요~~
감사합니다

작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멸로 가는듯 가지 않고 소리없이 뜨거운 순환의 고리를 찾아가는 시도,
울부짖음들이 붉게 용해되는 용광로였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쇠붙이에게 인내를 배웁니다
흉칙함도 있지만
대장간 한켠에서
먼지에 덮여 한 생을 마치는 녹도 있음을
상기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작손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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