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인간의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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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470회 작성일 19-05-05 13:07본문
두 인간의 호칭/하늘시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를
이쪽에 있을 땐 이 인간,
저쪽에 있을 땐 저 인간이라 불렀다
이쪽과 저쪽 사이에는
새벽을 대낮처럼
밤을 새벽처럼 호미질하던
두 인간에게 절은 끈적한 땀방울이
고추밭 허리춤까지 흘러들었고
굽은 허리는 자꾸
밭두렁 양지바른 곳으로 내려간 후
다시는 올라오지 못했다
어느 날 부터
두 인간의 굽은 등을
포크레인이 와, 뼈 속 강물까지 파 헤치며 펴고 있는데
여보.당신으로
포장 될 낯선 새 길을
이 인간 저 인간은
꿈속이라도 뚫고 오셔서
굽은 허리 펴고 걸을 수 있으시려나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늬 부모님들의 일상이었죠
그래도 사랑이 배인 부모님세대의 대화법 아닐까요?
개발의 역풍을 맞으셨나요?
두분이 손 맞잡고 새로운길 다정히 걸어 가시겠죠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칭이란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나다.
수십 년을 함께 살고도 아직도 "여보"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ㅎㅎ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을 잘 못하는 시대를 살아내신 두분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셨나 봅니다
이쪽과 저쪽의 철학으로 서로 기대며
새길을 잘 걸어가시겠지요
흙냄새 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인간 저 인간
다시 들을 수 없는 호칭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아스팔트 길 위에 오래도록 살아도
파 묻힌 그 길위라도 걷고 싶은 5월입니다
주손님 추영탑님 라라리베님
흙냄새 나는 이 곳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가 흔히들 하는 얘기를 잘 짚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 그렇게 부르는데..
감사합니다. 하늘시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아버지 항상 하시던 말씀
그래도 어느 한쪽 듬뿍한 정이 있지요
그래서 인간인간 하나봅니다
오독을 하여도 항상 들여다 봅니다
재미 있고 항상 무언가 시사한듯한
깊이가 있어 배우고 또 배웁니다
하늘시님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과 사람사이에는 다른 의미의 정이 있을까요?
흔히들 하는 얘기가 5월에는 흔하지 않게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디 쿠쿠달달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아버지가 그리워
눈물을 그었습니다 감히...
부엌방님의 깊이있는 시심에
자주 들러서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詩農님의 댓글
詩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 인간 저 인간 부르는 마음의 밑바닥에 고여있었을 서로에 대한 두분의 안타까운 정이 제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가 부른 호칭이 다르지만 사랑은 하나이고
미운정 고운정 든 두 분의 일생
마음 속은 눈물빛인데 거기 하늘빛인 것을 봅니다.
그 분들이 있어 우리 존재의 눈부심이 있을 봅니다.
언제나 투명성으로 다가서서 비쳐주시니
가슴 속이 얼얼 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의 밑바닥에서 울컥 울컥 고질병처럼
두 인간의 땀이 그리움으로 흐릅니다
고맙습니다 시농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년에는 몰랐던 두 인간의 호칭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존재의 눈부심까지 비춰주신
힐링 시인님 고맙습니다
安熙善0048님의 댓글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이라는 호칭..
요즘은 쓰잘데기 없는 잉간(剩餘人間)들이 넘치는데
그것(잉간)에 비하면
얼마나 살가운 호칭입니까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잉간)안에 자꾸 가까이 가고 있는 듯해서
때때로 두렵기도 합니다
외톨이로 살아도 그 곳에는 들고 싶지 않은데....
고맙습니다 안 시인님
安熙善0048님의 댓글의 댓글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 있어, 제 부족한 생각은..
內實이 없는 여하한 언어도 시에 있어서는 언어가 아니다란 거
그런 (내실적 詩語)면에서
두 인간이라는 호칭을 빌어 恨과 情이 함께 하는 상황논리를
과장됨이 없는 평이한 진술체로 이만큼 숙성한 시적 공간을
창출할 수 있었던 일은 평가받을만 합니다
그리고, 剩間은 저같은 물건에게나 해당되는 호칭이지
하늘시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므로
가까이 가고 있다는 등의 말씀은 삼가해 주시고
지가 원래 Re 댓글은 가급적 안 하는데
잉간에 가까이 다가선다는 말씀에
한 말씀 더, 추가로 남깁니다
그럼, 건필하심을 기원하며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안 시인님
주관적 내실이고 주관적 잉간의 댓글에 반추한 고마움이이라 여겨주세요
주관적으로 자생하는 몇 개의 단어로 우려먹고 있어
어떤 깊은 통찰의 시도 주관적 한계로만 읽혀지고 있지만
그래도 그 무엇이 자꾸 건드려져 순간적인 주관을 마구마구 달고 싶어지는 주관이지요
딱 주관적 수준만큼만요
그럼, 건필하심을 기원하며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운정 고운정 다 느껴지는 세월이 보입니다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 님 ~~~^*^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인간에 두 정을 붙여주시니
시인님과 붉게 정들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