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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게 내어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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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황세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2회 작성일 17-11-04 09:53

본문

가을에게 내어 주다 / 황세연

 

 

 

꽃피우지 못한 봄날과

 

습습했던 여름과

 

삭제하지 못한 날들을

 

가을 햇살에 널었다

 

아찔하게 파아란 하늘 아래

 

 

지독히도 무심했던 날들

 

영글지 못한 날들이

 

볼 붉히며 익어 가는데

 

먼저 입술 붉어진 고추잠자리

 

파닥파닥 꼭꼭 낙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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