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발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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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434회 작성일 19-05-06 12:15본문
외발자전거/하늘시
쓰르릉 쓰르릉
비켜나세요
벨도 없고요
밸 빠진 한 발이라
손가락 하나로 꾹 꾹 독차지하는
고집불통의 길을 터 놓지 않아도 되니
시끄러운 꼴 당하진 않습니다
유년의 *꼴 밭에는
한 손 낫으로 한 손 호미로
소 *꼴을 베시던
낫 *꼴 뜨거웠던
아부지 어무이의 노을밭을 기꺼이 실어다 나르던
벨 없어도 길을 터 주었던
삐걱삐걱 건초처럼 말라버린
두 발의 자전거는 넓은 하늘길을 타러 가시고
이 꼴 저 꼴
별 꼴이 자생하는 인간밭데기 꼴밭에는
평수가 점점 넓어져
무성한 꼴이 잡초를 재배하고
시멘트 바닥같이 냉냉한 가슴으로
호미자루같이 짤막한 지식으로도
별 꼴이 자라납니다
눈 뜨고도 코 베이는
꼴 사나운 세상의 한 길 낮은 꼴밭에도
푸른 풀꽃은 소리도 없이 길을 터고
빼곡빼곡 돋아나는 평수 넓은 길에게
한 쪽 발 기꺼이 내어주어야 하는,
골목길 좁은 곳 숨쉬는 풀 한포기 벨 달고
어차피 훌 훌,
다 벗고 떠나야 할 그 길
외발 자전거 좌로도 우로도 지우치지 않고
소리없이 달려갑니다
쓰르릉 쓰르릉
비켜 나세요
댓글목록
安熙善0048님의 댓글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발 자전거..
저는 그거 타다가 전봇대 충돌했다는 (다행히 전봇대는 무사했고)
- 하지만, 잉간은 지금도 오른쪽 쇄골이 휘어진 상태
시를 읽으며..
삶은 어쩌면, 외발자전거 타기와 같다는 생각도 해보며..
많은 메세지를 함의 含意한 시 한 편..
나는 언제쯤이나 이런 시를 써 보나? 하면서
머물다 갑니다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 시인님 살짝 조심스럽게
만드는 시 상큼하고 즐겁게 잘
읽고가옵니다
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오늘은 시원한
무지개 폭포옆에서 맛난걸 드
실 때의 그표정 그느낌처럼
상쾌하고 그윽하고 은은한
장미향속에서 제일 최고의 날 되시옵소서
장미
꽃반지를
다시 갖고 싶듯
아름다운 3총사
꽃잎 이슬
나비처럼
핑크소녀가
꽃처럼
활짝 피어나듯
라랄라
랄라
라랄라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초가 되고 싶지 않다고
잡초가 아니라고 소리치지만 자신도 모르게
잡초가 되어 뽑힐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별별꼴이 자생하는 세상한테 던지는
외발자전거의 따르릉 소리가
경쾌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네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모두 외발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면, 두 발 딛을 곳을 한 발로 디디니
그만큼세상이 넓어진다는 생각!
어려서 신기하게 보았던 서커스의 외발자전거가 떠오르네요.
외발자전거 한 번 신나게 타보고, 제 자리에 놓고 갑니다. ㅎㅎ 하늘시인님, *^^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발에 감히 끼일 수 없는 외발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아줌마가 외발을 타는데 가끔은 뒤통수에서 아가씨 인줄 착각하는 총각(?)들이 구경하기도...
중랑천에 가끔 굴리러 갑니다 사람들의 눈알이 한쪽 외발같이 몰리는 착시현상이 있어
요즘은 동네 공원의 트렉을 돌곤 합니다
쓸데없는 사슬을 늘어놓았네요
다시 도전해 보세요 전봇대는 착해서 두발만큼 건드리진 않습니다 경험상...
고맙습니다 안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발자전거에 장미 핸들을 달고 달려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베르사유 장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커스같은 세상을 무대삼아
외발자전거 타고
훌 훌 떠나고 싶을 때 있습니다
패달에 발을 딛고 쉴 수 없이 굴려도 두 발보다 빨리 가진 못합니다
느린 것이 닮아 가끔 손잡고 나갑니다
신나게 타주신 추영탑 시인님 고맙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무성하지도 못한 잡초같은 풀 몇포기로
시라고 우기며 살고 있습니다
라라리베님 감사합니다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각선 같은 여정에
가뜩이나 외발인 것은 어쩌면
치받고 사는 오기가 기우뚱거리는 위태로움을
중심잡아 가며 떠나는 생
평형을 유지하려는 님의 시심이 따뜻합니다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발을 타고 달리면서 세상 속 구경을 하시면서
한 때는 시골은 벨을 누르지 않아도 되는데
도시라는 곳은
사람과 전쟁이니 언제나 아차 하는 순간에 드리받는
아찔함들..........
그보다 풀과 꽃이 있는 곳과 풀과 꽃이 없는 곳에서
세상사를 이 외발로 저울로 달아 무게를 달아보는
풍경이 너무나 이색적입니다.
하늘시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깊은 곳까지 외발자전거가
쓰르릉 쓰르릉 잘 달려 가는 모습,
대단한 기술이군요
시와 환치된 대칭 어구들이
향기롭습니다
좋은 글 잘감상 했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백번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외발자전거를 배웠던
몇 해전의 외발이 지금은 시마을에서 다시 넘어지고 있습니다
따뜻하게 머물러 주신 파랑새님
이색적 풍경으로 들러주신 힐링님
향기를 품어주신 힐링님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꼴을 잔뜩 베어 짊어지고 들어 오면
마굿간의 소 혀 날름대며 환영하는 모습이
아련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련한 그 한 풍경에 마음이 애잔합니다
그리움을 상기시켜 주신 주손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