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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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9회 작성일 19-05-08 08:31본문
명리命理 / 백록
음력 사월 초사흗날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밤하늘로
문득 떠오른 가느다란 명제
저건 필시 어느 망령의 부메랑이다
어둑한 그믐의 표정으로 사라졌다 초생으로 되돌아오는 저 화상을 보고
허기진 옛 사람들 쟁반 같은 달이라 노래했지
같은 소리 명리名利의 역설 같은 너는
어쩜, 하얀 눈썹 같은 너는 어쩜
나를 닮은 몰골이지
빛에 노출된 민낯이라 쪽팔렸는지 환한 대낮에는 어디론가 숨었다가 밤중에야 비로소 밋밋한 제 정체를 드러내는
당신은 마치, 호미라 해도 시원찮은 무딘 낫 같은 골괭이 성질머리
시퍼런 낫을 품고 굳이 호미라 불러야만했던 세월의 당신은,
한 달을 천길 고랑 같은 허공을 헤매다 마침내 새싹 같은 낌새로 비치는
당신은 분명, 환생으로 나투신 그날의 초상이다
문득, 해를 닮은 달
밤낮이 헷갈리던 그날이 마치
나의 부분일식이었까 싶은
무자년 그날의,
미처 제목은커녕 아직 다 부르지 못한
후렴구 앞에서 머뭇거리는
사월의 노래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이 내린 자연의 이치는 우주의 순리가 아닐런지요
하현에서 상현으로 가는길은 천길 고랑이기도 하겠습니다
무자년 그날을 음미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력 초사흗날 떠오른 초승달을 무심코 바라보다
우연한 심기에 붙들린 글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