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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5회 작성일 19-05-08 21:09

본문

한나절 땡볕이 헐거워질 때

이미 오른 긴 후회와

오르지 못한 짧은 미련이 맞물리는 능선에서

 

그대 보았는가

노을 속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림자 길게 늘인 도라지꽃을

 

주름 깊은 계절 따라

꽃향기 흩날린 뒤

낙화를 예감하는 저 짧은 순간을

 

그대 알까

햇살이 돌아누운 저물녘 비탈에서

이미 탕진한 푸른 8을 그리워하며

소진해야 할 노을빛 여백 앞서

고개 숙인 도라지꽃을


짧은 여백이 아쉬운 나의 화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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