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宗島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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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hun3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62회 작성일 19-05-09 14:56본문
영종도(永宗島) 레퀴엠
영종도
풋풋한 짠내가 코를 찌른다.
꼬챙이 빈 낚싯대를 무는 망둥어
파닥파닥 철없는 갯벌의 풍경이다.
새삼, 그날의 망둥어 낚시가 그립다.
아까워 담아 온 도시락에 썩은내가 진동한다.
인천 국제공항
대륙을 가로지르는 문,
바다로 나가는 문,
세계로 통하는 문,
밤의 안개가 자욱한 다리 위에
푸른 네온이 꺼먹꺼먹 잠이 들었다.
공항 고속도로
부릉부릉 부르릉
따라오려면 따라와 봐
새벽의 정적을 깨는 벤츠 C200
여인의 마디 없는 손가락 장갑이
핸들 위에서 검은 춤을 춘다.
어둠의 속삭임
편도 3차로 고속도로
갑자기 오줌이 마려운 벤츠 C200
2차선에서 비상등이 켜지고
육신의 뜨거운 물이 한바탕 쏟아지고
춤추던 검은 장갑은 그렇게 멈추고 말았다.
죽음의 서곡
막이 내리고
벤츠 C200을 위한,
오줌 마려운 자를 위한,
지루한 관객을 달래는 레퀴엠은
미등의 어둠 속에서 또 오줌이 마렵다.
- chun3e의 아침 탄식
2019.05.09 09:00
왜 오래 사느냐고 묻지 마라.
오래 사는 것은 즐거움을 찾는 여행이다.
젊은 여인을 위한 레퀴엠을 불러주는 내가 돟다.
아깝다는 탄식보다 욕심 없는
또 내일의 레퀴엠을 찾아 나선다.
아, 사진을 보니 또 아깝다.
나는 언제 비울 수 있을까?
강변 GS 테라스에 앉아 꽃놀이나 해야겠다.
피는 꽃은 나의 저주가
지는 꽃은 나의 축복이 있을지니라.
지는 꽃도 피는 꽃도
내 품안의 꽃은 모두 영생의 축복만 있을지니라.
[이 게시물은 작가님에 의해 2019-05-09 15:00:00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키 높이 구두에, 키 높이 사진이 더욱 슬프고 아깝다.
벤츠 C200의 속살,
오줌 누다가 죽었으니 아까워서 어떻허나?
벤츠 가죽시트에 앉은 채 오줌이나 한번 싸고 가등가?
_____________________
노래를 들으니 이승과 저승의 구별이 안 된다.
내가 있는 곳이 저승인가? / 이승인가?
부처님 오신 날이 내일, 모레, 글피니 부처님께 물어 봐야겠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쓰다가 마셨네요
정말 좋은 소재들인데 안타깝습니다.
소개 하신 모든 시편들의 소재와 주제가 좋습니다,
헌데 문득 하이쿠가 떠오릅니다.
,,,
한국의 문화와 문학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님은 최고의 반열에 오르신 분인데 왜 타국의 모자란 문학을 자신의
문학의 것처럼 자랑하려고 하는 것인지요?
한국의 최고의 문학을 연구 하시기 바랍니다.
님이 보지 못한 엄청난 아름다움이 한국에 널려 있습니다.
.
chun3e님의 댓글의 댓글
chun3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소재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좋은 시각을 가지면 소재의 영역은 똥간에도 있다.
이왕이면 이렇게 깊이 있는 가르침을 바랍니다.
평론도 아니고 평가를 하겠다니 이것 참 난감합니다.
오타가 나신건가?
하이쿠가 아니라 아이고~입니다.
애닯다는 말이지라~
ㅎ
하이쿠가 글을 쓰는 무슨 형식인 모양이죠?
형식은 아이고~형식 입니다.
더 줄이면 애고~형식입니다.
애고, 애고~ 북망산이 여기로고~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을 달래는
소리가 이런건가요
지금은
삼가
명복을 빕니다
조금
이른듯한 시
쫌 참으시지
엥
chun3e님의 댓글의 댓글
chun3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을 달랠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영혼을 붙들어 매고자 쓴 글입니다.
ㅎ
명복을 빌어버리면 영혼이 굳어서 글 못 씁니다.
굳기 전에 쓰자.
개인적 형편이라 저도 괴롭습니다.
엥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뭔가
삼식이 같은 투덕
멋져
부러요
배우신
분 이시네요
부럽습니다
부루좌 같아요
고맙습니다
이러면서 공짜로
배우는
chun3e님의 댓글의 댓글
chun3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막 띄어쓰기 끝냈습니다.
버러지조아입니다.
대꾸도 꼬박꼬박 잘하는 편입니다.
아이고~ 아가리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