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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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463회 작성일 19-05-10 08:08본문
시오름 / 백록
서귀포에서 산록도로에 붙들린 서쪽을 끌어당기며
으슥한 풍경의 우거진 녹음을 지나치다 보면
문득, 볼일이 보고 싶어지는 형세다
애초 수컷의 기세라 웅악雄岳이었을 터
사람들 쉬이 불러 수(숫)오름이었을 터
어느덧 이순의 내 귀처럼 순해져버린 터
하여, 시오름일까
혹은, 씨오름였을까
아니나 다를까 여기는
호근동 지경
오름으로 오르멍 가멍숲길을 읽고 아래로 내리멍 오멍숲길을 읽었지
그 숲길에서 가베또롱허게 혹은 엄부랑허게 오고생이 혹은 벤조롱이
놀멍 쉬멍 호이 호이 피톤치드 숨비소리로
힐링의 하늘바라기 되었지
오르멍 내리멍 읽은 시는 숲길의 푯말 그대로
치유의 행간이었지
언젠가 이 기슭에서 화전을 일구던 총각으로
불끈 환생한 기분이랄까
오늘의 오름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멋진 시
시오름이었지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맵시 솜씨 기가 막힌 발상이 너무 좋네요
말 그대로 멋진 시
오름에 잘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미 건필하시는....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름을 오르는 어간에 적힌 제주어 푯말 그대로 나열해본 글줄입니다
4. 3 시 어느 시작을 떠올리다
관광안내하듯...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나무가 내뱉는 향긋한 피톤치드에
도통 모를 탐라 표준말에 놀라, 하마터면 들키고 말 소견머리 없는 제 실력에 그만 알똥말똥 해졌습니다
풍광에 시오름에, 가슴속이 태평양에 이르렀습니다 ㅎㅎ
뻥 뚫렸습니다, 백록시인님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주를 달지 않는 추세랍디다
ㅎㅎ
죄송합니다
영어보다 어려운 말들...
느낌으로 대충 헤아리셔도
충분합니다
詩農님의 댓글
詩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은퇴하고 저도 몇 년을 제주에 살았지요. 그리고 365개나 된다는 오름을 오르멍 내리멍하면서 쓴 글들을 모아 첫 시집을 냈었지요. 반향은 오름에 쏘아댄 메아리같았지만- 줗은 글 감사히 감상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 368개라는데
정확할 수는 없지요
움푹 들어간 오름이며
물에 잠긴 오름도 있다니...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볼 일이 보고 싶어지는 지경이면 씨오름이 아닐듯요 ㅎㅎ
제주방언에 헤매이다 숲향에 취해 푯말보이자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원하지요 ㅋㅋ
오름으로 가는 숲속도 시원하고요
시원의 숲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에는 수많은 오름과, 혐곡
깊숙한 웅덩이와 각가지 지형이 눈길을 끌지요
거기에 숲이 우거져 필경 생각에 따라 갖가지 이상한 형상인,
시와 결부시킨 내용이 맛깔스럽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는 것 안 보이는 것
모두가 시가 될 수 있지요
맛깔을 느꼈다니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알고 있는 상받은 그 시보다 더 멋지네요
제주말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운율이 느껴지는게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름에 녹아든 제주의 매력을
더할나위없이 잘 표현하셨습니다
멋진 시오름에 흠뻑 빠져본 시간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오름///
기억해두셨다가 한 번 오르시길 권합니다
이 글 그대로일 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