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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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루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81회 작성일 19-05-12 15:22본문
초딩 동창회
-예솔 전 희 종
강산이 변해도 네 번은 변했을 세월
그 강을 건너
용산역사(龍山驛舍) 3층 식당에
초딩 동창 여남은 명이 모였다.
머리가 훌렁 벗어진 머슴애,
감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로 정장한 녀석
손자랑 놀다가 살짝 도망 나온 듯
헐렁한 츄리닝에 머리까지 하얀 녀석
트렌치코트 깃 세우고 빨간 립스틱으로
한껏 멋을 낸 가시내
허리인지 히프인지 구별이 안 되는 가시내
선생 노릇 한다는 녀석
30년 째 트럭을 운전 한다는 머슴애
보험 설계사 가시내
시골교회 목사
딸기 농사로 돈을 벌었다는 농삿꾼
미국 이민 간 딸네 손자 봐주러 갔다가
엊그제 귀국했다는 가시내
세월을 밟고 살아 온 삶도 각 각
그 흔적들이 가슴을 적신다.
그런데 신기 하더라
까마득한 그 시절 그 이야기들이
한 올 한 올 풀리자
저 마다의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들은
어느새 지워지고
개구쟁이 까불이 소년
새침데기 소녀
초딩 때의 그 모습들로 돌아가
추억과 동심의 강물에 젖어
타임머신 타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19. 5. 11.)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