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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당신의 하루는 너무 길었겠어요(싣딤나무님의 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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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1회 작성일 19-05-13 17:09

본문




그래요, 당신의 하루는 너무 길었겠어요


아무르박

그래요

당신의 하루는 너무 길었겠어요

아침을 기다리다 보면 곧 밤이 찾아 오곤 했겠지요

까칠한 얼굴에 면도칼을 대는 순간

물에 씻겨간 상흔만큼 당신의 기다림은 또 자라니까요

욕망의 거품을 만드는 쪽은 당신이었어요

유혹의 향기도 언제나 당신의 것이었죠


게으른 일요일이었어요

뻣뻣한 와이셔츠를 입고 싶지 않은 날은

당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날이었죠

거울 속에 까칠한 얼굴을 보며 변기의 물을 내렸어요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은 너무 단순 명료했어요

당신의 벗은 몸을 보고도 아무 감정이 없는 날이었죠


참, 이상하죠

잘 정돈된 집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당신에게

향기가 나지 않았어요

사랑한다는 백 마디 고백보다

은밀한 그곳에서 나눈 사랑은 거품이었던가요

말쑥한 얼굴에 잘 정돈된 머리카락을 빗어 올리며

당신의 고마움을 잊어버리는 남자였어요


당신을 두고 닳고 닳아빠진 년이라 욕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살이 헤지고 향기를 잃어가며

점점 작아지고 굳어가고 잊히겠지만

향기를 기억하는 이에게 봄이 오는 것이겠지요

보드라운 결을 주는 당신은 지금

생에 한번 피는 꽃이지요

당신의 순결함으로 나는 날마다 태어났어요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르 박 시인님!  아내를 비누에 비유 하신건가요?
ㅎㅎㅎ 저의 누추한 시를 방문해주시고, 답시까지 올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대답 없는 너(김종서 노래였던가?) 님의 시 잘 읽고 가끔
대답 없는 댓글도 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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