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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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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빈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19-05-13 17:44

본문

빙점



축제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광장의 열기가 가라앉으면 

사람들은 저마다

생의 온도에 따라

각자의 빙점을 안고 살아간다


자신들의 체온만으론

감당할 수 없어진 

가파른 빙점의 비탈에 서서  

끝내 발아하지 못하고 얼어버린

열정의 씨앗들을 품고

해빙을 기다린다


고단한 삶의 터널을 지나 

곤궁한 언덕을 넘어  

어느 별자리에서

잃어버린 훈훈한 전설을

찾을 수 있을까


외로움의 높은 역치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이미 빙점을 넘어버린

메마른 인정의 동토에서

용서와 화해는 갈 길을 잃고 

사랑은 홀로 슬프다


억류된 인정들은  

여전히 해빙을 기다리지만  

식어가는 정열과

얼어버린 사랑에 

빙점은 가파른 비탈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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