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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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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19-05-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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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회상/ 미소..




고치 속 검은 요람
자리에 누워
나는 몇 개의 얼굴을 거쳐 여기에 왔을까 들여다보면 많은 얼굴들이 겹쳐 아른거린다
생명 밑에서 희미한 가시로 살아있다
내가 버린 내 배역들
문명으로 치닫는 진화 속에서 다시는 울창한 옛집과 나를 완전하게 복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살아있는 기둥이 부엌이었던 바위와 모래가 거실이었고 온 산과 들이 시장이었던
불량배를 따돌리려고 달리던 울창한 옛 골목
그 세대 이후 쉴 틈은 고치 속에 들어가 있을 때뿐이었다

평화롭고 싶었다
처음 들어가 누웠던 요람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게 만들던 고통스런 수많은 이별이 익숙해지는 과정을 견뎠다
그 괴로움 밖으로 나왔을 땐 모두가 계속 떠나가고 하늘 외에는 지구의 추억을 공유할 지구인이 영영 없었다

다시 태아가 되어 그 긴 상황을 쉬었다
내가 준비한 고치에 들어가 쉴 때면 하늘이 내 모두를 관리해 주셨으니
그런 끝으로 어느 세대든 한 세대 꽉 채운 내가 나를 놓지 못할 나는 없었다

현세에서 당신 이후 내가
혼돈기라고 말하는 때의 그 내가 몹시 그리워졌다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 자유의지를 빼앗긴 채 그 기억을 기다려야만 하는 고단한 당신을 보는 것과
아직 뼈의 먼지 부스러기들이 돌아오지 않아서 기다려야만 하는 나를 견뎌야 하는 것을 조금 힘들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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