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섬은 나의 족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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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738회 작성일 19-05-16 08:37본문
산과 섬은 나의 족보다 / 백록
하늘 같은 백두산은 나의 할아버지다
은하를 품은 한라산은 나의 할머니다
그 아래 어부의 정기와 같은 산방산은 나의 아버지다
그 곁에 해녀의 사연을 품은 송악산은 나의 어머니다
그러므로
아비가 된 난 그 아래 섬
서둘러 뭔가 갚아야할 듯한 낌새의 가파도겠지
어미가 된 아내는 그 곁에 섬
느긋이 뭔가 사양하는 듯한 내숭의 마라도겠지
바람 부는 날이면 보란 듯
너도 당실 나도 당실
휘모리장단에 맞장구를 치며 어깨를 들썩이며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출렁이는 건
고단한 삶의 역경을 이 바다 돌고래처럼
한바탕 춤사위로 이겨내려는 가문의
끈질긴 내력이겠지
우리의 시네마, 끝내 지워지지 않을 파노라마겠지
물론, 형제라는 섬도 기꺼이 기슭으로 비치지만
나의 아들은 저 멀리 꿈의 섬 이어도겠지
자손만대 대대로 핏줄을 이어받아
너른 바다 태평양으로 한없이 이어받아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사나 죽으나 저의 뿌리는 산이라며
이어도는 결코 산이라며
신나게 노래하겠지
그러므로
제주가 고향인 이 섬의 오름들과 이 섬을 품은 섬들은
두말할 것 없이 몽땅 나의 근친이겠지
이른바 괸당이라는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럽구먼유 백록 시인님!
한떼기 분양 안 될라나유?
갑자기 제주 귀신이 되고 싶어집니다.
시향이 그리하게 만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일전에 올렸던- ' 섬은 내 고향이다'
'제주 되찾기 운동'에 십시일반으로 참여하시면 됩니다
곧 활동 개시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 산과 아우르는 섬!
시인님의 큰 재산처럼 느껴 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렴. 큰 재산이지요
날마다 품고 사는
써도 써도 그만큼 남아있는
ㅎㅎ
근데 좀 걱정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탐라성에 용약하는 어천가로 읽혀집니다
곳곳에 펼쳐진 삼림에 갇혀 시심에 초록을 덧칠하고싶어집니다ㅎㅎ
고맙습니다, 백록시인님
석촌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앞으로 제주입도시 반드시 백록님께
허가를 득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렇게 너른 위토를 지니고 계실줄은,,,
명문의 望族임을 미쳐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ㅎㅎ
시 잘 보았습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그냥 한 곳에 쭈욱 머무르고 있는 섬의 족속인 걸요
그 망족인지 또 다른 망족인지는 잘 모르겟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이 아닌 돌고래 어천가입니다
ㅎㅎ
예전엔 파도치듯 쑤액쑤액 노래하며 춤을 추며 득실거렸는데
영문도 모르게 저승으로 사라져버리는
요즘...
좀 그렇습니다만
석촌님,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의 족보는 끊임없이 이어져야지요
제주는 산도 바다도 바람도 사람도 살기좋은 곳인것 같아요
좋은 곳에 계시는 시인님 부럽습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다보니 시어하나하나가 푸르게 다가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어볼려고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흥얼거리며 발버둥쳐보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감사합니다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련미는 없지만 위트적이네요..
좋은 시 감상하였습니다..
고맙게 읊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련미///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고쳐보지만 역시
감사합니다